천국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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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은정이모 |
작성일 작성일 :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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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아~이모가 오랜만에 편지쓴다 그쟈~
11월이면 할머니가 유자차 만든다고 2,3주는 온식구들이 다 힘들고 피곤하단다.
그래도 매일 지세포 가니 엄마랑 아빠랑 얼굴보고 밥도 같이 먹고
로이도 볼수 있어서 좋았다.
저번주 민우가 와서 보경이 너 보러 함께 왔었지?
엄마는 또 많이 울었을 것같다..뒷날 점심 같이 먹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어..
니가 떠난 그날이 다가오고 유경이 결혼도 이번주고..
엄마, 아빠가 많이 심란할것 같다.
울움이 터진 하늘을 만나고 오는 길에
너의 그리움 함께 쏟아져
가슴 안까지 흠씬 적셔 놓았다.
겁없이 스며드는 외로움에 붙들려
견디기 힘들었던 내 서러움도
빗물을 타고 흘렀다.
겨울아!
더 이상 비참한 감정 안으로
날 끌어들이지 않으면 좋겠구나.
행여, 사랑하는 사람이
겨울날엔 맘 속 그리움의 자리
헐리지 않게 해다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내 안에서 어찌 널 내려놓을 수 있겠니..
그리움, 목마르게 하는 사랑하는 내 딸아..
죽음의 순간까지
널 품고 싶었던 맘 기억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