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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아들 |
작성일 작성일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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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럭저럭 지냅니다.
아버지는 잘 있습니까?
생각나서 와 봤다
사실,
아빠 자격증, 주민증 지갑 한켠 넣고 다니는데
내 꺼내보기 두려워 잊은 듯 살다
오늘 왜인지 용기가 솟아
살포시 밀어내어
아버지 사진을 들여다 보는데
그 세쪽 사진속에서 점점 늙어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또 한껏 파도가 쳐 한참 그렇게 멍하니 있었네 난
가끔은 정말 힘껏, 전력으로 울어 이 속안에 들어찬 응어리를 좀 토해내고 싶은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된다
이젠 먼 길 떠난 사람의 보낼수 없는 답장을 바보처럼 기다리며,
어쩌면 나도 일말의 기적을 미련탱이 마냥 바라는 걸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내가 이기적인 것일수도..
찬찬히 생각해보면 아빠는 이런 걸 바라진 않을테니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을테니까,
웃는 모습을 보고싶을테니까
그런 것을 떠올리면 놓아줄 용기도 필요하지 싶다
고로, 나도 노력해야지
빠르면 내년, 안 풀리면 내후년 까지 본다
내년 채용전망이 그렇게 밝아 보이진 않아서
서울이나 인천쪽으로 갈수도 있을 것 같다
보고 그 쪽으로 가게 되면 거기서 자리 잡을까 싶다
제일 좋은 건 부산이지만
삶이란게 뜻대로 되는게 아니니까
과정이 참 버겁지만
진로는 내게 과분할 정도로 잘 잡아뒀으니
생각대로만 되면 밥 굶진 않을 것 같다
노력해볼게 조금만 거기 있어라
내 난주 부산근교로 모실테니
부디 불효자를 용서하시고
언제나 평안하소서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