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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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경아 안녕?
어제는 둔덕 밭에 가서 엄마, 아빠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
수정이 이모,광복이 형부도 함께
뜨거운 땡볕아래 모자도 없이
비타민D를 풍성히 받으며
보리수 열매를 땄지ㅎㅎ
산방산 자락아래 시냇물 휘감고 자란
크디 큰 정자 나무, 그 옆에 엄마의 밭이 있더구나.
정겨운 이웃들 마당엔 꽃들 가득하고
돌담길 따라 걷는 골목길엔
담쟁이 푸른 빛이
수줍게 고개 내민 들꽃들을 격려하며 돋보이라 하는구나.
미녀와 야수 같은 이웃집 부부의 초대로
하늘 하늘 날개짓 하얀나비 부르는
소박하고 정겨운 정원을 둘러보니..
꾸민듯 안꾸민듯 무심하게 배치한
안주인의 쎈스가 감탄을 자아내고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냉커피는
후한 인심과 인정스러움이 묻어나더라.
주인처럼 순둥 순둥한 풍산개 대박이는
잘생긴 얼굴 부비며 엄마에게 다가와
날아갈듯 꼬리 흔들며 애교를 부리더니
카메라 셔터 소리에 아이컨텍 하며
제법 모델포즈를 취한다.
대----박!
이런걸 개폼? 개간지 난다고 하나?ㅎㅎ
까칠한 로이 남자친구로 점찍어 뒀다ㅋㅋ
참 예쁜마을..너를 닮았다..
얼른 너에게 전해주고 주일예배 가야겠다^^
둔덕마을
겨우내 얼어있던 눈벽이 녹아내리고
거리에 아지랑이 피어나면
제비가 발그레 노래해.
작은새 소리에 혹시
네 이야기 있을까 귀 기울이면
우리 동네 온종일
예쁘기도 해라.
봄볕이 살랑이는 바람에 먼지 실려 오고
복숭아나무에 꽃빛이 물들면
철새는 바쁘게 날아가.
다사한 정오에 슬쩍
냇물에 작은 마음 속삭이면
일렁이는 물결은 여태
차갑기만 해라.
따뜻한 복사꽃 향기에 감기들면
혼자서 코를 훌쩍이는 엄마는
산방산에 꽃이 피어도 마음엔 눈이 온단다.
그런 봄,
밭 가득 과실나무 심어놓고
딸내미 보듯 가꾸고 마음 주었더니
꽃피고 열매 맺어 생명을 잉태하네.
아이고 기특해라!
보리수 열매 한가득 입에 털어
톡톡 터뜨리니
떫디 떫은 단맛 없는 아이라도
고운 빛깔 뽐내며 주렁주렁 지몫을 다한
그 자태가 예뻐 자꾸 손이간다.
이렇게 쓴맛, 떫은맛만 내는 우리는
맛없는 과실로 붙어있다 영글지 못해
꺾이어 버려질 흙으로 갈 존재였지..
그러나 거름되어 생명주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다시 꽃피우고 예수로 열매 맺어
자라가게 하시니 참 복이라.
이제는 쓴맛도 떫은 맛도 달더이다!
고백할수 있으니 고난이 유익이라.
이것이 은혜니 참 감사해라.
그렇게 봄이 가고 여름 찾아와
뜨거운 열기 품은 빨간 얼굴 식히려
정자나무 아래 앉으니
넓은 품 그늘 되어 자기껏 내어주는
심자가 사랑 같아 마음이 치유되고
불어오는 바람결 따라
이생의 고단한 땀 닦아주며
그래,그래..잘하고 있어..속삭이는 주님의 음성이
위로와 평강으로 찾아온다.
이 사랑으로 우린 앞으로 다가올 가을, 겨울을
이겨낼 것이고 승리 할것이다.
영원한 봄이 있는 그곳,
다시 지지않는 너를 만나기까지
이땅에서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 낼거라고
서로를 다독이며 응원한다.